<앵커 멘트>
북한은 내년 고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맞춰 강성대국을 선포하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 강성대국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는데요.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은 죽기 전 석 달간 한 달 평균 열 차례의 현지지도를 강행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지도부가 직접 나서 경제와 생산현장 곳곳을 발 벗고 누빈 것은 모두 강성대국 진입을 다그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이같은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우선 리더가 없어진데다 '국상기간'과 맞물려 있고, 그동안 쌓인 경제적 어려움도 큽니다.
<인터뷰>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일성 사망 이후 3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것처럼 내년에 강성대국 건설의 축포를 쏘는 그런 일들을 할 수 없을 거고요."
강성대국 진입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지도력 저하에 따라 당장 주민들의 생활고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 필요한 식량 540만 톤 중 수입량까지 염두에 둬도 40여만 톤이 부족하고 외화난이 심각하다는 점도 김정은의 발목을 잡는 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강성대국'을 아버지의 유훈으로 내세워 주민 결속의 구심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 : "북중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이 북에 관해서 적극적인 개입정책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강성대국 선포를 이어갈 것인지, 또 얼마나 내실을 기할 수 있을지 후계 체제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