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의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교하면 '최고 지도자'로서의 위상이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어떤 절차로 후계자 지위를 밟아나갈지 주목되는데요.
국방위원장 대신 최고 사령관에 먼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후계자로 공식화되면서 그 모습을 처음 드러낸 김정은.
현재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인민군 대장의 직위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사망 당시 노동당 총비서와 국방위원장,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 인민군 최고사령관이었습니다.
당과 군의 최고 직책을 가졌던 셈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생존 기간 국방위원장과 최고사령관을 승계하면서 권력 전반을 장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김정은은 김정일에 비해 권력 승계 기간이 턱없이 짧았고 나이와 경험도 적어 어떤 절차로 후계자 지위를 밟아나갈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국방위원장 대신 최고 사령관에 먼저 오를 가능성을 전망합니다.
군령권을 갖고있는 군 통수권자인 최고 사령관에 먼저 올라 군을 장악하고, 조문 기간이 지난 뒤 김정일의 선군 정치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국방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겁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 : "군대는 본인이 장악하면서 김정일 선군 정치를 계승하고 있다 그런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기 권력승계에 대한 김정은의 의지가 후견인과 측근들에 의해 지지받지 못하면 내부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어 어떤 과정을 거쳐 1인자 자리를 완성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