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어제 당,정,군 고위간부들을 이끌고 조문한 뒤 빈소를 지키는 등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같은 모습을 방영해 새 지도체제의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통한 표정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들어섭니다.
김 위원장의 시신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도 잡혔습니다.
시신이 놓인 유리관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도 계속 김위원장에 시선을 집중합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 총리,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등이 김정은을 수행해 함께 조문했습니다.
김정은은 이 핵심 간부들 한가운데 그리고 맨 앞에 서서 조문했습니다.
또 조문을 위해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았던 평양 주재 영국대사관 관계자는 김정은이 일일이 조문객들을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장의위원 1번인 김정은이 주도해 장례를 치르는 과정을 통해 권력 승계를 공고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김정은을 탁월한 영도자로 묘사하며 다함께 받들자고 했고 김정일 사망 직후 일제히 김정은의 호칭에 '존경하는'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