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예전의 ‘태극마크’가 아니야!

입력 2008.06.23 (22:09) 수정 2008.06.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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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가대표의 상징은 태극 마크의 의미가 예전같지 않다고들 합니다.

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은 여전히 많은 선수들의 커다란 꿈이지만, 태극마크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 가치는 변해가는 게 사실입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손기정 선생은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뛰었지만 시상대에서는 화분으로 그곳을 가립니다.

선생의 가슴 속에 자리한 진정한 깃발은 태극기였기 때문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월드 베이스 볼 클래식에서도 태극기로 전 국민은 하나가 됐습니다.

여전히 한국의 많은 운동 선수에게 태극 마크는 커다란 꿈입니다.

<인터뷰> 이범호 선수 : "올림픽 무대에는 서보지 못했기 때문에 출전하게 된다면 큰 영광이고 꿈입니다."

<인터뷰> 김두현 선수 : "잉그랜드도 중요하지만 올림픽도 역시 저에게는 소중하고도 좋은 경험입니다."

그러나 과거 당연시됐던 국가대표 우선주의는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프로 구단의 반발로 국제 대회 참가가 무산된 축구.

일부 주요 선수 불참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던 도하 야구 대표팀.

정대영-김연경 등에 대한 징계로 이어졌던 여자 배구 차출 논란.

사회 문화적 가치 변화에 따라, 태극 마크의 의미도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기홍 교수 : "프로 선수에 대한 대우와 인기가 많이 좋아졌고 국가에 대한 희생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제 국가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시안 게임 우승 이후 배구 인기가 살아난 것에서 보듯, 국제 대회 성적이 나쁘면 그 종목의 국내 인기도 시들해 집니다.

사명감에만 호소하기보다 대표 선수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등,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절실해진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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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예전의 ‘태극마크’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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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8-06-23 22: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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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가대표의 상징은 태극 마크의 의미가 예전같지 않다고들 합니다. 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은 여전히 많은 선수들의 커다란 꿈이지만, 태극마크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 가치는 변해가는 게 사실입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손기정 선생은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뛰었지만 시상대에서는 화분으로 그곳을 가립니다. 선생의 가슴 속에 자리한 진정한 깃발은 태극기였기 때문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월드 베이스 볼 클래식에서도 태극기로 전 국민은 하나가 됐습니다. 여전히 한국의 많은 운동 선수에게 태극 마크는 커다란 꿈입니다. <인터뷰> 이범호 선수 : "올림픽 무대에는 서보지 못했기 때문에 출전하게 된다면 큰 영광이고 꿈입니다." <인터뷰> 김두현 선수 : "잉그랜드도 중요하지만 올림픽도 역시 저에게는 소중하고도 좋은 경험입니다." 그러나 과거 당연시됐던 국가대표 우선주의는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프로 구단의 반발로 국제 대회 참가가 무산된 축구. 일부 주요 선수 불참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던 도하 야구 대표팀. 정대영-김연경 등에 대한 징계로 이어졌던 여자 배구 차출 논란. 사회 문화적 가치 변화에 따라, 태극 마크의 의미도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기홍 교수 : "프로 선수에 대한 대우와 인기가 많이 좋아졌고 국가에 대한 희생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제 국가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시안 게임 우승 이후 배구 인기가 살아난 것에서 보듯, 국제 대회 성적이 나쁘면 그 종목의 국내 인기도 시들해 집니다. 사명감에만 호소하기보다 대표 선수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등,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절실해진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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